
백세희 작가를 기억하며
글로 위로를 전하고, 생명으로 사랑을 실천한 작가
2025년 10월 16일,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가 향년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다섯 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 백세희 작가는 누구인가요?
출생과 성장

백세희 작가는 1990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무척 좋아했던 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하며 글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치유의 과정
출판사에서 일하던 시절, 백 작가는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 진단을 받은 그는, 이 경험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기로 결심합니다.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위로의 베스트셀러

2018년 출간된 이 책은 백세희 작가가 담당 의사와 나눈 상담 과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제목부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이 책은 일상 속 불안과 우울을 거침없이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삶을 향한 작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내 이야기 같다", "위로받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 놀라운 판매 기록
✦ 국내 판매: 1·2편 합계 약 60만 부
✦ 해외 수출: 25개국에 번역·수출
✦ 영국에서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 판매
✦ 방탄소년단 RM이 SNS에 소개하며 화제
정신건강 상담의 문턱을 낮추다

백세희 작가의 책은 단순한 베스트셀러를 넘어,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용기 있는 행동임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 이후의 활동들
주요 저서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018) - 1편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후속편) - 2편
-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 (2021) - 여러 작가와 공동 작업
-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2022) - 여러 작가와 공동 작업
-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2024) - 여성 작가 12명의 작품 속 인물 이야기
- 바르셀로나의 유서 (2025) - 소설
백 작가는 책 출간에 그치지 않고, 토크콘서트와 강연회를 통해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어 했던 그의 진심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 마지막 선물 - 생명 나눔
2025년 10월 16일, 백세희 작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뇌사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 기증된 장기
✦ 심장
✦ 폐
✦ 간
✦ 양쪽 신장
→ 총 5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백세희 님은 글로 위로를 전하던 작가에서, 생명을 나눈 기증자로 다시 한번 사랑을 실천했다"며 "그의 마지막 선택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비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추모의 말들
동생 다희씨의 추모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어 했던 언니였습니다.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었어요.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주변 사람들은 백 작가를 "따뜻하게 감싸는 성격",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누구도 미워하지 못하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백세희 작가는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용기 있게 드러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글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의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힘들어도 괜찮아.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